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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성 이론 사례, 일이 재미없어지는 이유

좋아하던 일도 숙제가 되면 하기 싫어집니다. 자기결정성 이론의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을 업무에 적용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과 진척을 확인할 기준, 막혔을 때 도움받을 사람을 정하는 사례를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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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명
백세명 RevOps 리더

영업 15년. 국내 SaaS 매출 20배 · SDR/BDR 조직 0에서 설계 · 세일즈 프로세스 시스템화. 축산 연구원에서 생명보험·공공입찰·SaaS로. 삼성SDS·한국예탁결제원 사내 세미나 연사.

정해진 결과와 기한 안에서 업무 방법의 선택권, 진척 확인, 도움받을 사람을 설계하는 업무 카드

좋아하던 일인데, 누가 매일 검사하기 시작하면 하기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자기결정성 이론은 이런 동기를 자율성·유능감·관계성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팀의 의욕을 고민한다면 목표를 더 크게 말하기 전에, 일을 어떤 조건으로 맡기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희 첫째 아이는 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나중에 너무 몰입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죠. 그런데 좋아하는 것과 하는 일이 일치하는 상태가 오래 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좋아서 하던 것도 일이 되면 하기 싫어지곤 하니까요.

저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건 재미입니다. 돈보다 재미가 더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 문제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는데도 그 일을 계속하는 방식 때문에 재미를 잃을 수 있다면, 업무를 나누는 사람도 생각할 게 생깁니다.

자기결정성 이론은 무엇을 설명하나요?

스스로 납득해 하고 있는지, 잘해가고 있다고 느끼는지, 함께하는 사람과 연결돼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Ryan과 Deci의 논문은 이를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이라는 기본 심리 욕구로 설명합니다.

자율성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택의 이유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지로 행동한다고 느끼는 것에 가깝습니다. 협업하거나 정해진 절차를 따르면서도 그 이유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유능감은 막연히 잘한다는 칭찬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을 해낼 수 있게 되었는지 확인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관계성은 회식을 많이 하느냐보다 내가 이 팀에서 존중받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다고 느끼는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팀원이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이 셋 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업무량이나 처우, 건강 같은 사정부터 들어야 할 수도 있죠. 다만 의욕을 사람의 성격 탓으로 돌리기 전에, 일하는 조건을 볼 질문이 생깁니다.

자기결정성 이론 사례, 제안서를 맡긴다면요?

결과와 기한을 정한 뒤, 방법을 고를 여지와 중간 확인, 도움받을 경로를 같이 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 관점을 업무에 적용해보는 가상 예시입니다.

고객 미팅을 마친 팀원에게 금요일 오전까지 제안서를 준비해달라고 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지난번 양식 그대로 채우고, 매일 어디까지 했는지 보고해 주세요.”

양식에 빠짐없이 쓰는 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보다 보고할 분량부터 신경 쓰게 될 수도 있겠죠. 같은 일을 이렇게 맡겨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고객에게 보낼 자료가 필요해요. 고객이 겪는 문제와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범위는 꼭 들어가야 합니다. 조사 순서와 설명 방식은 정해보세요. 수요일에는 고객 문제와 제안이 연결되는지 같이 읽어봅시다. 기술적으로 확인할 내용은 제가 담당자를 연결할게요.”

마감도 필수 내용도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담당자가 정할 수 있는 부분, 중간에 확인할 내용, 혼자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업무를 맡길 때 정할 것제안서 업무에서의 예시
지켜야 할 결과와 기한금요일 오전 전달, 고객 문제와 지원 범위 포함
담당자가 선택할 방법조사 순서, 설명 구성
함께 확인할 진척수요일에 문제와 제안의 연결 검토
막혔을 때 받을 도움기술 담당자 연결

검토 자리에서도 “아직 이것밖에 못 했어요?”보다 무엇이 해결됐고 어디서 막혔는지 보고 싶습니다. 고객이 불편해하는 업무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면 그 진척은 짚어줄 수 있습니다. 제안 내용의 근거가 부족하다면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고요.

목표 자체가 모호하다면 먼저 목표를 확인 가능한 행동으로 정하는 방법부터 보완해야 합니다. 무엇을 끝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방법을 고르라고만 하면, 선택권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재미없는 일은 어떻게 맡겨야 할까요?

모든 업무를 재미있게 만들 수는 없어도, 왜 필요한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여지는 만들 수 있습니다. Gagné와 Deci의 업무 동기 논문은 재미 자체로 하는 동기와, 필요성을 받아들여 하는 동기도 구분해 다룹니다.

영업을 한다고 CRM 입력까지 모두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성과를 내려면 당연히 해야죠”라고 끝내면, 입력하는 사람은 여전히 검사받기 위한 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 연락일과 고객에게 한 약속이 남아 있어야 동료가 이어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죠. 입력이 번거롭다는 말도 듣고요. 그다음 실제로 필요한 항목과 중복해서 적는 항목을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는 설명만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입력은 그대로 두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논문에서 다루는 실무적 제안도 일의 이유를 설명하고, 상대의 관점을 듣고, 선택할 여지를 주는 방식과 연결됩니다. 이것을 적용했다고 계약이나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확인할 것은 바꾼 방식이 업무에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지입니다.

일을 맡기는 문장부터 고쳐보고 싶습니다

팀원이 안 움직일 때, 의욕을 더 내라고 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일을 맡겼는지 돌아보고 싶습니다. 결과만 던지고 방법까지 일일이 검사했는지, 질문할 사람이 없는데 알아서 하라고 했는지요.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 묻는 대화가 그 사람을 알아가는 출발이라면, 여기서는 그 답을 실제 업무 방식에 반영할 차례입니다. 교육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택권만 줘서는 해결되지 않으니 배우고 연습할 순서도 같이 봐야 합니다.

하기 싫은 일을 모두 없애주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같이 이야기하고 나면 다른 방법으로 해보고 싶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레브옵스를 통해 남기고 싶은 것도 그런 판단과 시도입니다.

팀에 목표는 있는데 움직임이 없어 답답하다면, 최근에 일을 맡겼던 문장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해 주세요.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보다 그 문장부터 같이 읽어보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기결정성 이론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동기를 자율성·유능감·관계성이라는 기본 심리 욕구와 연결해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스스로 납득해 하는 일인지, 잘해가고 있다고 느끼는지, 타인과 연결돼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자기결정성 이론 사례를 영업 업무에 적용하면요?
제안서의 기한과 필수 내용을 분명히 정하면서, 조사 순서는 담당자가 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고객 문제와 제안이 연결되는지 함께 검토하고, 혼자 답할 수 없는 기술 질문을 누구에게 물을지도 정합니다. 이 글의 적용 예시이며 실제 성과 사례는 아닙니다.
자율성은 업무를 전부 맡겨두는 뜻인가요?
스스로 납득하고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지켜야 할 조건이나 협업을 없애는 것과는 다릅니다. 결과와 기한을 정한 뒤 어떤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지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재미없는 일은 맡기지 말아야 하나요?
필요한 일이 모두 재미있을 수는 없습니다.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반응을 듣고, 바꿀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일의 필요성을 본인이 받아들이는 동기도 있습니다.
보상은 동기부여에 나쁜가요?
모든 보상이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일반화하지 않습니다. 보상의 조건과 전달 방식, 받는 사람이 통제로 느끼는지 등에 따라 다르게 살펴야 합니다. 급여나 업무량 문제를 심리적 동기 이야기로 덮어서도 안 됩니다.

출처

  1. Ryan & Deci (2000),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
  2. Gagné & Deci (2005),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work motivation — 업무 맥락의 자율적 동기와 내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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